2010. 10. 20.

다같이 돌자 골목 미술관(광주 각화동)


시화가 있는 문화마을,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예향의 도시에  걸맞는 시,그림,조형물...등이 조화롭게 꾸며진 운치있는 동네입니다. 짜투리 공간을 동네주민의 참여로 꾸몄는데, 동네공동체의 모범으로 소문나서 1년에 700여 단체에서 답사 및 구경온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이 '골목 미술관'이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의 장소이자 영원한 놀이터인 '골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그림 등의 작품으로 멋드러지게 꾸며놓았더군요.

도심조형사업의 일환으로 몇년 전부터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골목(1박2일로 더 유명해졌죠)이나 책으로 발간되어 소개된 성남 태평동이 유명하다 합니다.





제가 자란 해남읍 성내리 골목에는 공포의 개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대문이 닫혀 있어도 누가 지나가는 발소리만 들리면 온 동네가 시끄럽게 짖었는데, 왜 개들은 한마리가 짖으면 옆집, 옆집에서 합창을 하는지...
하루는 그 집 대문이 열린줄도 모르고 놀다가 그 개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개를 보면 도망가지 말라고 왜 어른들은 알려주지 않았는지;;;; 본능적으로 뛰어 도망가다가 그냥 물렸죠. 그날 저녁에 개 주인 아저씨가 저를 문 개털을 잘라 태워서 상처에 붙였답니다. 




이 골목을 벗어나 길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제 골목은 '도심 속의 시골길'이 되었습니다. 골목을 지나다 보면, 흙벽집도 있고, 버려진 폐가도 몇 채 있습니다. 추억을 넘어서 '애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부셔진 담에 도깨비를 넣어서 아파트라 이름지은 센스가 대단합니다







입구쪽에 있는 컨테이너는 안내 사무실이자 산행(군왕봉)을 마치고 내려오는 어르신들의 휴식처 역할도 한답니다. 잠시 들러서 몇가지 여쭈어도 보고 기념품으로 볼펜하고 장난감 조각품도 받았습니다.

원래는 9월에 공식 전시가 끝났는데, 광주 비엔날레의 프로그램으로 되면서 11월 초까지는 사무실에 남아서  골목 안내를 해준다고 합니다. 9월에 비해 설치물 일부가 철거되어 지금은 그림 위주로 남아 있고, 앞으로는 문화행사 쪽으로 새로운 기획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골목 안에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집이 몇 채 있었습니다. 몇분 걸음이면 도심이고, 뒷산 등산로도 가깝고, 10월에 개통한 무등산 둘레길인 무들길(총15구간)의 1구간 시작점이 바로 각화동이고... 운치있는 작업실 하나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광주 사는 분이라면 가볍게 다녀올만한 곳이라 추천합니다. 담장 낮다고 감 따먹지는 마시고요. ^^

위치는 이전포스트의 지도에서 각화중학교에서 편의점끼고 순환도로 쪽으로 100미터 쯤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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